눈물이 난다

Thoughts | 2009/06/10 11:55 | mooo
눈물이 난다. 감성이 말라버려 더 이상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다시 눈물이 난다.

지난 87년 오늘, 그 뜨거웠던 6월의 기억 때문에 눈물이 난다.

87년 난 고등학생이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지 못하도록 묶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는 쉽게 조용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행진은 늦은 밤까지 계속 이어졌고, 주요 도로는 사람들로 인해 버스조차 다니지 않았다. 그 사람들 속에 우리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람들과 거리를 걸었고, 구호를 외쳤고, 노래를 불렀다.

늦은 밤, 걱정하실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님께서 날 찾아 거리로 나가셨다고 했다. 난 다시 어머님을 찾아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머님을 찾으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었지만, 죄송스러워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2시간 정도를 헤매이다 학교 근처에서 어머님을 만났다. 어머님은 그렇게 나를 찾고 계셨다. 나를 보신 어머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냥 묵묵히 손을 잡으시며 내 손을 쓰다듬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 찬찬히 살펴보시기만 했다. 우리 모자는 그렇게 손을 잡고 다시 거리로 나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집까지 걸어왔다. 함께 구호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응원하며 그렇게 걸었다.

100도씨라는 만화를 보면서 든 상념.

그렇다. 오늘은 6월 10일이다!

  1. JaeHo Choi 2009/06/10 12:35 답글수정삭제

    잘읽고 가네요... 저한테는 아주 좋은 교육이 되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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