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 책의 제목은 수없이 들어왔었다. 그리고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칭찬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책을 읽으며 무참히 깨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칭찬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관심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관심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인 반응, 즉 칭찬 등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칭찬만을 많이 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

200여 쪽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책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볍게 읽으려고 읽기 시작했다고 읽으며 꽤 오랜 시간을 생각하느라 책을 다 읽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책의 분량이 적다고 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결코 아닌가 보다.

책의 구성은 읽기 쉽게 되어 있다. 한 회사의 관리자로 일하는 웨스 킹슬리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실제 모티브가 된 샌디에고 씨월드 해양관의 범고래 쇼를 본 주인공이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 야들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과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후 데이브 야들리의 소개로 컨설턴트인 앤 마리 버틀러의 강연과 대화를 통해 회사와 가정에서 생활 방식을 바꿔 나간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딱딱한 구성이 아니라서 참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으면 꽤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 이 책의 옮긴이의 글이 나온다. 그 글을 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 그러나 일상 생활로 눈을 돌려보면 회사와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어떤 일을 잘하고 있을 때 그 잘한 일에 관심을 갖는 상사나 부모는 드물다. 상사나 부모가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문제가 없거나 잘하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이렇듯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현실은 '긍정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저자들은 긍정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옮긴이의 글 中.

이 책에서는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쁜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결국 이건 돌고 돌아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반대로 좋은 행동이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칭찬 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대한다면 이건 선순환을 가져와 더 좋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수록 그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사실을 범고래들에게 배웠죠. 범고래들도 잘못한 일 대신에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37쪽.

그렇다면 잘못된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에게 '잘못된 일이나 부정적인 행동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라고 말을 합니다. 물론 저도 그 말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그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범고래 조련사들로부터 배운 것은 만일 범고래들이 원가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조련사들은 범고래들이 잘못된 행동에 허비하는 에너지를 전환시켜 제대로 된 행동이나 다른 행동으로 그 주의를 돌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환 반응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3쪽.

여기에서 전환 반응이란 잘못된 행동 등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전환 반응의 예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보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쓰다듬어 준다거나 함께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보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하게, 책망하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 잘못된 일의 좋지 않은 영향을 알려준다.
  •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
  • 업무를 자세히 설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표현한다.
등이 있다.

전환의 의도는 긍정적 반응을 시작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올바로 행동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긍정적이지 않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79쪽.

긍정이 긍정을 부르고, 부정은 부정을 부르게 된다. 잊지 말자.

인간에게 관심은 햇살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행동은 더욱 향상되고, 반대로 무시하게 되면 사그라지게 되죠. … 동기화시킬 수 있는 최적기란 바로 아이들이 생활을 가장 잘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는 거죠. 우리 모두는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만일 사람들이 일을 잘해낼 때마다 긍정적이고 상세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사람들은 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되겠습니까, 아니면 적게 하게 되겠습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91쪽.

직장이나 가정에서 부하직원이나 아이들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수동적으로 되어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그저 상대방을 탓한다. 내가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을 대했던 방식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명령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 명령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사람들에게 네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온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2003년 1월, 112쪽.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는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뢰이다. 믿음을 줘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

아마 대부분 이 책을 읽어보셨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난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물론 읽은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이 방법을 통해 직장과 가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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