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제 탓입니다.

Thoughts | 2010/02/08 12:49 | mooo
회사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회사 운영정책이 돈을 버는 것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이 땅 위의 회사 임원들은 이 문제 때문에 골치가 많이 아플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내 수입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혹은 지금 자리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온갖 방법들을 생각해낸다.

이렇게 생각해낸 방법들 중에는 가끔 성공하는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템들도 많다. 처음에 생각할 때야 다 성공할 것 같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녹녹한가. 더군다나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이것저것 검토도 해보지 않고 무작정 "이거 되겠는걸" 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참 암담하다.

이걸 아이디어라고 구상해서 내놓은 경영진이야 자기 생각이니 그렇다 치지만, 그 밑에서 직접 일을 담당하고 진행하는 부하직원은 무슨 죄인가. 이런 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부하직원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위에서 하라는대로 열심히 해보지만, 어디 그게 생각만으로 될 턱이 있겠는가. 제대로 검토된 적도 없는터라 수익모델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이 잡혀있지도 않고 억지로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려니 담당한 직원은 머리털 수없이 빠진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담당직원은 당장 그 아이템에서 매출을 뽑아내라고 엄청난 압박을 당한다. 그게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매출을 뽑아낼 것 아닌가! 그렇게 매출이 아쉬우면 당신이 직접 해보시던가!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명의 경영진의 생각들이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될 때도 있다. 이 사람의 말을 듣고 일을 하자니 저 사람이 한 말이 맘에 걸리고, 저 사람의 말대로 하자니 이 사람이 분명 뭐라고 할 것이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건가. 제발 경영진끼리라도 입 맞춰서 지시를 내려야 일 하는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할 것 아닌가!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김없이 책임은 실무를 담당한 사람들이 져야 한다. 그 사람들의 죄라고는 생각 없는 경영진들의 대책 없는 계획 때문인데 말이지. 누굴 탓하겠는가. 그 대책 없는 사람들의 말을 들은 내 탓이지.

이런 이야기하고 있으니 암울하군. 회사 경영진 혹은 관리자 여러분! 부하직원들 탓하기 전에 자기부터 한 번 돌아봅시다!


  1. mooo의 생각

    Tracked from mooozi's me2DAY 2010/02/08 13:25

    그래요. 제 탓입니다.

  2. 궁시렁 2010/02/08 13:29 답글수정삭제

    그 '탓'때문에 경영진이 그 많은 돈을 받고 일하는 건데... ㅡㅡ;;;
    결정의 책임은 어디로? -ㅅ-

    • mooo 2010/02/09 08:36 수정삭제

      결정의 책임은 안드로메다로~
      안드로메다에 가면 아마 그 책임들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을 거에요. :-)

  3. 띠용 2010/02/08 21:39 답글수정삭제

    그래요 제 탓입니다라고 말하기엔 참 억울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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