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5.26 사막별 여행자, 사막의 어린왕자 (4)
  2. 2009.08.18 어린왕자의 귀환 (3)

사막별 여행자, 사막의 어린왕자

황량한 사막,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모래 뿐일 것 같은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그들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사막에 살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을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이 자유인 중 한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어린 왕자>를 받게 된다. 이 책 한 권은 사막의 소년을 꿈꾸게 만들며, 소년의 꿈은 그를 사막을 벗어나 프랑스 파리까지 가게 만든다.

파리에 온 소년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문명세계의 갖가지 편리한 도구들을 본 소년은 감탄하고, 넘쳐나는 음식들과 물을 본 소년은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차 문명세계에 익숙해져가는 소년은 사람들 속에서 이상한 점을 하나씩 찾아가게 된다.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도 바쁜 걸까? 자신의 가족보다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한 걸까? 왜 오늘을 위해 살지 않고 내일을 위해 사는 걸까? 왜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갖기를 원하는 걸까?

사막에서 온 소년의 눈에 비친 문명세계의 사람들은 고독하며 욕심 많고 조급하다. 소년은 이런 사람들에게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지혜로운 사막 유목민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보육교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사막 유목민들의 지혜를 들려주고 라디오 방송에 나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문기사를 쓰고 그리고 이 책을 썼다. 풍요롭지만 결코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무사'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온 유목민이다. 그가 살던 사막에는 테제베는 물론 지하철도, 엘리베이터도, 자동문도 없다. 그곳에서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은 지도나 표지판이 아니라, 별과 은하수를 보고 방향을 잡는다. 문명세계의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를 일정표에 맞춰 계획하고 시간을 분과 초로 나누어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사막 사람들에게는 오직 아침과 점심, 저녁이 있을 뿐이다. 문명인들은 십대 시절부터 노후를 걱정하지만, 유목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명종 소리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지 않고 밝아오는 태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상에 어둠이 내리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잠자리에 든다. 그들은 미래에 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시간을 재지 않으며, 돈이나 물건의 양을 재지 않는다. 양 한 마리는 그대로 양 한 마리일 뿐, 몇 킬로그램의 고깃덩이나 얼마짜리 물건으로 바뀔 수 없다.

<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성영 옮김, 문학의숲, 2007년 8월, 238쪽.

사막 유목민들은 사막에서 자기 자신을 만난다고 한다. 고통이 가득 찬 공간일 것 같은 그곳에서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걸까.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진(眞)이며, 진이기 때문에 깊고 아름답다. 사막에서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막은 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만난 자는 내면의 평화를 이룬다. 그리고 그 내면의 평화는 침묵 속에 존재한다. 삶의 소란들 속에서 물러나 어떠한 자기 내면의 울림과, 하늘로 곧바로 상승하는 정신성과 하나로 일치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막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성영 옮김, 문학의숲, 2007년 8월, 209쪽.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법,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눈을 갖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너무 풍요롭기 때문일까.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더 욕심이 많아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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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어린왕자가 돌아왔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던 어린왕자가 세상에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돌아왔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만화를 통해 되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

지금 이 세상은 어린왕자가 가꾸고 싶어하는 장미 한 송이조차 마음대로 가꿀 수 없는 세상, 신자유주의 자본론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 책의 부제목은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부제목을 보고 나서야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속의 남수와 주영은 조그만 별을 가꾸는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어린왕자들이다. 이 두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신자유주의 자본론 이야기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했던 이야기들이다. "자본론"이 경제학도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을만큼 어려운 책이라면 "어린왕자의 귀환"은 김태권님의 만화와 우석훈님의 덧붙임 말로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광 산업과 휴가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유무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FTA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며 이것의 문제가 무엇인지,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는 누구 손에 쥐어지는지, 공공재의 민영화가 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가나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다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남수와 주영의 눈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글 중간 중간 나오는 어린왕자와 봉이 김선달 등의 패러디와 현재 혹은 과거의 상황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누구든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것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런 문제들을 깊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온통 전문 용어로 가득 채워져 우리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만약 왜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비록 약간은 사민주의에 치우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의 본질들을 훌륭하게 짚어주고 있다. 만화와 이에 대한 해설이 적절히 어울어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쉽지 않은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후속편도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더 "자본론"이나 "자본주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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