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10

  1. 2009.12.10 나는 미디어다
  2. 2009.12.05 와인 수첩 (4)
  3. 2009.11.26 헤세의 사랑 (6)
  4. 2009.11.08 에너자이저 북라이트 독서등 (4)
  5. 2009.10.14 위대한 생각들 (2)
  6. 2009.10.11 위드블로그에서 책을! (4)
  7. 2009.10.10 뮤지컬을 꿈꾸다
  8. 2009.09.15 The Link (4)
  9. 2009.08.21 꿈, 희망, 미래 (2)
  10. 2009.08.18 어린왕자의 귀환 (3)

나는 미디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편집, 제본 등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평가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이렇게 생각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

이 책의 부제는 "꿈이 꿈을 응원하는 방송, HBS"이다. HBS라니 이건 어떤 방송국일까? HBS라는 방송국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책의 앞머리에 친절하게 나와 있었다. HBS는 이 책의 저자인 오형일님이 고등학교 시절에 방송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효원고등학교 방송반의 이름이며, 저자 이름의 첫 글자인 H를 붙인 개인방송의 이름이고, 또 사람(Human)을 강조하는 내일의 미디어를 지향하는 방송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오늘의 방송과 내일의 방송, 그리고 방송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늘의 방송과 지금의 방송 환경에서 앞으로 나타나게 될 수 밖에 없는 내일의 방송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간다. 거기에 덧붙여 내일의 방송에 직접 참여하게 될, 내일의 방송인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의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일의 방송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 그리고 알아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마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방송인 준비를 위한 글이라고 한다면, 방송국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다는 것은 미래의 방송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 방송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방송인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므로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방송, 내일의 방송


그럼, 오늘의 방송은 무엇이고, 내일의 방송은 무엇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방송 제작이라는 것은 방송국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의 방송 제작은 많은 장비와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큰 자본을 가진 방송국 외에는 방송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방송에 있어서는 방송국들이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 고액의 방송 장비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사용하는 PC나 개인이 충분히 구입하고 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 등으로 얼마든지 방송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만큼 방송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고, 또 이렇게 만들어진 방송을 방송국이 아닌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도 많아졌다. 따라서 내일의 방송은 오늘의 방송이 가지고 있던 독점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방송들이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역할을 했다면, 내일의 방송은 양방향성을 갖는 방송이 될 것이다. 방송이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방송에게 서로 이야기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방송이 제작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이런 시도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또한 이제는 미디어를 통신 미디어, 인쇄 미디어, 방송 미디어와 같은 구분 짓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미 상당 부분 이런 미디어들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런 미디어 융합이 가능하게 된 것 또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발전 덕분이다. 이제 우리는 신문기사, 잡지의 기사, 방송의 뉴스 등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있다. 신문기사라고 해서 신문에서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잡지도 마찬가지이고, 방송 또한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의 영향력


그렇다면 방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향력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방송가 사람들에게 "방송이 뭐냐?" 고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방송의 영향력에 대한 통념이 묻어 있습니다. 노상훈 PD는 한 사회의 이야기와 생활양식을 만들어 내는 대중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방송을 설명합니다. 김우성 PD는 오늘을 이야기하고, 그럼으로써 내 일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방송을 정의합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양성진 카메라맨은 방송을 엘리트들이 일방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모든 말 속에는 '방송은 영향력이다' 라는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동의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방송은 인간의 상처와 아픔을, 특히 사회적 약자의 신음소리를 응시하고 보듬으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나는 미디어다, 오형일 지음, 봄날, 2009년 10월, 42쪽.

이렇게 "방송은 영향력이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을 독점하고 있던 방송국의 위상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 방송이 갖는 영향력 때문에 방송인들이 꼭 가져야할 덕목들이 있기 마련이다.

… 오늘의 방송인들은 방송 환경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방송에는 최소한 다음 두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첫째, 사회적인 책임의식입니다. … 방송은 이들의 이야기를 확장시킬 수 있는 채널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잘만 이용하면 방송은 누군가에게 고마움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것을 잘못 사용하면 억울하고 한 맺힌 사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 소통 가치가 없는 소음 같은 정보를 범람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은 그 어느 영역보다 사회적인 윤리의식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둘째, 권력에 대한 경계입니다. … 방송이 권력의 힘에 희생당한 약자들의 상처를 바로 보지 못한다면, 진실을 왜곡하는 권력의 대변인이 되어 그 상처에 더 큰 아픔을 남긴다면, 방송은 사회적 공해입니다. 그냥 공해가 아니라 치명적인 공해입니다. 그래서 어떤 영역보다 권력과의 거리두기, 권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나는 미디어다, 오형일 지음, 봄날, 2009년 10월, 45쪽.

이처럼 방송인이 사회적인 책임의식과 권력에 대한 경계를 갖지 못한다면 이건 재앙이 된다. 이미 우리는 그런 사태를 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시도를 하려는 경우를 봤다. 이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하지 못한 방송이나 방송을 장악하려는 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방송사의 세 가지 무대


방송사에는 방송인들이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큰 무대가 있다고 한다. 제작본부와 보도본부, 그리고 편성본부가 바로 그 무대들이다.

  • 제작본부
    • TV국 - 드라마팀, 예능팀, 시사교양팀
    • 라디오국 - 라디오 1팀(시사정보 중심), 라디오 2팀(음악토크 중심)
  • 보도본부
    • 뉴스제작국 - 정치외교팀, 경제팀, 사회팀, 문화팀, 국제팀, 스포츠팀
    • 보도제작국 - 탐사보도팀, 시사보도팀
  • 편성본부
    • 편성국 - 편성기획팀, 채널편성팀, 뉴미디어팀
    • 외주제작국
    • 아나운서국

이 무대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만들고 있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조직이 있는 곳에서는 중심이 되는 조직이 있기 마련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 무대들 중에서 중심이 되는 곳은 제작본부와 보도본부였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두 무대에서 실제 방송들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는 더, 편성본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제는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제대로 된 이야기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방송국 내부에서 제작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국 바깥, 즉 외주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방송국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들의 프로그램 편성을 책임지고 있는 편성본부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들은 더욱 빨리 진행될 것이다. 더욱 많은 프로그램들이 외주업체들에 의해 제작될 것이고, 또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으로 무장한 새로운 형태의 방송 제작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선배 방송인들의 이야기


이렇게 오늘의 방송과 내일의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여러 무대에서 직접 발로 뛰며 방송을 만들고 있는 방송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들이 시간 맞춰 귀가해서 TV 앞에 앉게 만들어주는 드라마를 만드는 드라마국 PD들, 배꼽이 빠지도록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예능국 PD들,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갖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 곁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들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라디오국 PD들, 우리들에게 여러 유용한 정보을 전해주는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사교양국 PD들,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제작하는 보도국의 기자와 앵커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아나운서국의 아나운서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줄 방송을 만들며 겪게 되는 뒷이야기들과 어려움들은 이들의 일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멋진 내일의 방송인들을 위한 길잡이


나 같은 보통사람들은 이렇게 방송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들이나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화려한 모습들만을 듣게 되는데,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그들만의 뒷이야기와 생각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일의 방송인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결코 그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고 있을 때 그들이 만든 방송을 보며 박수 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서 어떤 것을 얻을 것인가 하는 건 자신에게 달려있겠지만,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방송사 시험을 보기 위해 책 한 권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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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수첩

내 경우 술 한잔 마시며 다른 사람들과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우리의 술문화는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술자리가 아니라 사람이 술을 먹는지 술이 사람을 먹는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이끌어 가기 때문에 보통 술자리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술자리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의 자리가 아니라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보통의 술자리를 참 싫어하는 나지만, 그래도 가끔은 술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있고, 집에서 혹은 친구들과 맥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싶어한다. 얼마 전부터는 가끔 와인을 즐기고 있는데, 와인이 우리나라의 다른 과일주처럼 포도로 담근 술이라는 것 정도 밖에 알지 못했다. 그러다 와인에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고,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의 품종에 따라 맛도 달라지며, 생산지나 생산자에 따라서도 다른 맛을 풍기고, 이런 것들을 알아가며 마시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와인에 대해 열심히 찾아볼 정도로 부지런하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책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와인에 대해 정리해놓은 수첩이다. 80 종류의 와인에 대해 생산자와 생산지, 원료가 된 포도 품종, 알콜 도수,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그리고 소개하는 와인에 얽힌 간단한 에피소드나 와인을 즐기는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특히 여러 상황에 따라 잘 어울리는 와인들을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처럼 와인을 즐기고는 싶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아래 상황들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 비즈니스 접대 성공률 100% 와인
  • 혼자 즐기기 그만인 마트 와인
  • 회식 분위기 살려 주는 와인
  • 친구와의 우정 지수 높여 주는 와인
  • 그녀 또는 그와 단둘이 즐기는 와인
  • 가족 지지도 훌쩍 오르는 와인

이런 상황들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10개에서 15개 정도 소개하고 있으니,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받아들고 든 생각은 과연 이 작은 책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 책은 분량도 작고 책 크기도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은 책을 읽어가면서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책에 담긴 내용은 두께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수첩이나 핸드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수시로 들고 다니며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보는 것 또한 큰 재미를 준다. 사실 책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책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고 그곳에서 나와있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항상 옆에 두고 어떤 와인을 마셔야할 지 고민될 때나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와인은 대화의 술이기도 하다. 와인에 얽힌 이야기가 때로는 서먹한 사이를 가깝게 하기도, 가까운 사이를 더 멀게 하기도 한다. 요즘은 업무 때문에 직장에서 와인에 대한 지식을 요구할 때도 있고, 와인을 알면 친구나 연인과 즐길 때 더 돋보일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집에서 편히 한 잔 마시려고 해도 기본은 알아야 기분에 따라, 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와인 수첩, 이정윤 지음, 우듬지, 2009년 11월.

와인이라는 것도 하나의 음식이고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와인도 다를 것이다. 내 입맛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하나씩 먹어보는 방법 밖에 없을테고, 세상에 나온 와인들을 모두 맛을 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80개의 와인들이라도 마셔보고 즐길 수 있다고 해도 참 대단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와인을 소개해주는 책을 읽어보니,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기회가 된다면 와인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해주는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에도 많은 종류의 과일주나 우리 토속주가 있는데 이런 술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특히나 요즘은 우리 고유의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고 차츰 이런 우리 고유의 것들이 사라지고 있으니, 이렇게 우리의 술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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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사랑

오직 앞만 보며 달리고 있는 지금, 가끔은 뒤도 돌아보고 위도 올려다 보자고 다짐하지만 그게 그리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헤르만 헤세의 글을 담아놓은 "헤세의 사랑"이라는 책에 대한 캠페인을 위드블로그에서 보게 되었고, 아무리 바쁘게 살아가고 힘들게 살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캠페인에 신청하고 운 좋게 선정되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두 번 읽고 난 지금은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은 것이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지금 내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신학교가 맞지 않아 도중에 자퇴하고 자살 시도까지 한 후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후 작가의 길을 걸었고, 많은 소설과 단편집, 산문집, 시, 비평 등을 발표하며 인기를 얻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으며, 1946년에는 소설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1962년 뇌출혈로 영면에 들었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쓴 많은 책과 글에서 사랑과 행복, 음악에 대한 좋은 글귀나 시 등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놓은 것이다. 이 책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려고 읽는다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틈틈히 각 글귀들을 하나의 시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비평이 아니고 하나의 시집이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가며 읽다 보면 내려야 할 지하철 정거장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두 번이나 되돌아온 적이 정도이니,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크게 사랑과 행복, 음악, 이렇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행복에 대한 글귀들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랑은 행복과 다르지 않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르틴의 일기 중에서, 1918년
헤세의 사랑,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이재원 옮김, 그책, 2009년 5월, 87쪽.

그래, 맞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을 갈구한다. 정작 무엇이 행복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다. 결국 행복은 사랑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는 알지 못하고, 혹은 알고 있더라도 너무 쉽게 잊는다.

행복이나 불행은 밖에서 오는 게 아니다. 행복이나 불행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는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우리 마음 자세에 달려 있다.

"모리스 메테를링크" 감사의 글, 1900년 6월.
헤세의 사랑,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이재원 옮김, 그책, 2009년 5월, 91쪽.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은 시간을 통해서뿐이다. 그런 점에서 시간은 멋진 발명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지지대 또는 버팀목 구실을 하는 시간은, 우리가 자유로워지려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클라인과 바그너, 1919년.
헤세의 사랑,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이재원 옮김, 그책, 2009년 5월, 95쪽.

참 이율배반적이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행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시간에 쫓기며 산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우리가 자유로워지려면 가장 먼저 시간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는 시간을 버릴 수 있을까?

성공은 언제나 가장 가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운의 변덕 덕택으로 성공을 얻게 된 사람은 그 성공에서 자만심이 아니라 책임감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 상" 제정과 관련하여 어느 장관에게 보낸 편지, 1955년.
헤세의 사랑,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이재원 옮김, 그책, 2009년 5월, 98쪽.

그리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헤르만 헤세의 생각과 철학을 들여다보기에는 그리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왜 많은 사람들이 헤르만 헤세의 글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아직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이 마음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 내 마음이 삭막해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내 문학 소양이 부족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긁적여놓은 메모들을 보니 처음 읽을 때와 그 다음에 읽을 때의 생각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다. 아마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보면 분명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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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자이저 북라이트 독서등

매일 밤 책을 읽다 자기 때문에 스탠드를 하나 장만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자기 위해 다시 일어나 불을 끄고 자리에 눕는다는 것이 귀찮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에너자이저에서 나온 북라이트라는 녀석을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간편하고 휴대성이 좋은 독서등이다. 어떤 제품인고 하니 바로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목 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클립이 있어 그것으로 책에 꽂아서 볼 수 있는 간편한 독서등이다.

전구는 LED이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건전지는 납작한 동전 모양의 리튬건전지 2개가 들어간다. 디자인을 위해 AA형이나 AAA형 건전지가 아닌, 납작한 리튬건전지를 선택한 것 같은데 이 건전지는 AA형 건전지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유지비용은 많이 들어갈 것 같다. 보통 2개의 리튬건전지로 3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제품 설명에 나와있다. 정말 그 정도까지 되는 지는 아직 사용한지 30시간이 되지 않은 듯 하여 모르겠다. :-)

건전지를 갈기 위해서는 클립 위에 있는 나사를 풀고 갈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불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건전지를 가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기에 이 정도는 참고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디자인이나 견고함을 생각한다면 저렇게 나사로 고정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디자인도 중요하고 건전지 한 번 넣고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독서등이니만큼 책을 읽을 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사용할 때는 위 사진처럼 클립으로 책에 꽂아서 사용할 수 있다. 저렇게 책에 꽂아둔 상태에서는 책장을 넘겨도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그리고, 북라이트의 목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불빛의 초점을 조절해가면 된다. 너무 얇거나 작은 책인 경우에는 저렇게 꽂아두고 읽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보통 크기의 책이라면 저렇게 꽂아두고 책을 보면 꽤나 편하다. 밝기도 밝은 편이고, 덤으로 열도 나지 않는다! 하긴 요즘은 열 나는 백열등을 독서등으로 쓰는 분은 없겠지.

그런데, 문제는 불빛의 초점 범위가 약간 어중간하다는 것이다. 위 사진처럼 책의 가운데에 꽂아서 보기에는 불빛의 밝은 부분이 좁다.


그래서 초점을 책 가운데로 맞추면 책의 좌우 끝 부분이 어둡게 그림자가 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빛이 더 확산되어야 책 전체를 고루 비춰줄텐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책을 오래 볼 경우에는 눈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 빛의 확산 범위를 책 전체에 맞추기 위해서는 북라이트를 더 높이 들어줘야 한다.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북라이트를 조절해서 한 페이지에 초점을 맞추면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 없이 볼 수 있다. 아니면 책을 세워서 보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누워서 책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빛의 확산 범위를 맞추자고 책을 세워서 보자니 이건 아닌 것 같았다. 전구의 덮개를 개선해서 빛의 확산 범위만 조정한다면 아주 훌륭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야간에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 내려가면서 북라이트를 켜고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불빛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빛의 범위를 조절하기 위해 약간의 부지런을 떨어야했지만, 그렇게 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 정도야 감수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목 부위와 클립 부분이 그렇게 견고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격에 비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지만, 튼튼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함부로 쓰지 않는다면 아마 책 수십 권 읽을 동안에는 버텨주리라 믿는다. 내 믿음을 배신하면 안돼!

어쨌든! 밤 중에 책을 읽다 불 끄러 다시 일어날 필요가 없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다.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약간의 단점들을 모두 무마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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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들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보다 잘 살기 위한 사회체계와 정치사상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치사상들은 그때 그때 사회환경에 따라 바뀌어 왔고 발전되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몇몇 선지자들이 서 있었다.

이 책, "위대한 생각들"은 지금까지 서양과 동양에서 나타난 여러 정치사상에 대한 이야기와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여러 선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이런 정치사상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어떤 정치사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런 정치사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이것을 우리는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지를 말해준다.

정치사상이라는 것은 보는 이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사물을 두고도 똑같이 보는 사람이 없듯이 같은 정치사상도 어떤 상황에서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 비교 대상, 즉 여러 정치사상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 않으면 이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은 어렵다. 어떤 사상을 갖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들의 겉모습은 알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은 알아 보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시각에서 여러 정치사상을 해석하고 그들의 주장과 문제점 등을 알기 쉽게 들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아는 만큼 세계를 이해한다. 정치사상을 통해서만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상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 사상의 전투장에 대해 기초 소양을 쌓아야 한다. 싫건 좋건 남과 북은 하나가 되어야 하고, 좋건 싫건 두 나라의 청년은 대화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줄 아는 교양을 갖추고 통일 한국이 어떤 정치체계와 경제체계로 갈지 대안을 찾는 과정에도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초 지식은 필수적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300쪽.

이 책에서는 중세시대 이후 서양에서 나타난 자유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파시즘과 중국에서 발전한 유가사상, 도가사상, 그리고 법가사상, 우리나라에서 조선 후기에 발생한 실학사상과 동학사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혹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차이점을 아는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떤 정치 사상이 가장 이상적인가? 유가와 도가, 법가에서 주장하던 정치가 무엇이며, 이들은 어떤 이상향을 추구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이런 정치사상들이 나타났으며 발전했는가?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려면 무엇보다 사회•경제적인 토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떤 사상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런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19쪽.

위에서도 말했지만, 황광우님은 단순히 정치사상에 대한 사실들만을 나열하지 않고, 이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이렇게 주장한다.

북한에 대한 반공주의적 적대 의식이나 주사파 등의 맹목적인 북한 찬양은 건전한 상식을 갖춘 젊은이들이 지향할 바가 아니다. 소련을 비롯한 현실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어떤 오류를 저질렀고,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 역사의 전개를 정확히 알아두어야 한다. 동시에 자본주의의 모순은 무엇이고 그 극복의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61쪽.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해준다.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언뜻 들으면 좀 섬뜩하지만 민주주의의 역사를 차분히 돌아보면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참정권, 언론과 사상의 자유, 여덟 시간 노동제 등 어느 것 하나 피 흘리는 투쟁 없이 얻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민주주의의 최전선'이라는 생각으로 국민 각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각성하고 싸우지 않는다면 언제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성큼 후퇴하고 말 것이다.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85쪽.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도가사상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도가란 단순히 민간신앙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한 공부는 다시 해보고 싶다.

아래는 이 책에 실린 장자가 한 말이다.

너와 내가 논쟁을 해서 네가 이겼다면 과연 너는 옳고 나는 그런 것인가? 내가 너를 이겼다면 과연 너는 틀린 것인가?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제삼자를 부른다면 누구에게 바르게 판정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너와 의견이 같은 사람은 이미 너와 의견이 같으므로 바르게 판정할 수 없다. 나의 의견이 같은 사람은 이미 나와 의견이 같으므로 바르게 판정할 수 없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우리와 다른데 어떻게 바르게 판정할 수 있겠는가? 우리와 의견이 같은 사람이라면 이미 우리와 같은데 어떻게 판정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너와 나와 제삼자가 모두 알 수 없는데 또 다른 사람을 부른다고 해결되겠는가?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비아북, 2009년 8월, 176쪽.

사람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발전한다. 어떤 생각이 현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사상으로 발전하고 그 사회를 바꾸어 나가게 된다.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없듯이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없듯이, 정치사상도 나타났다 사라지고,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현재 상황에 걸맞는 정치사상이 확립되고 유지된다. 만약 이 정치사상이 사회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자리는 새로운 정치사상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정치나 철학 등은 접근하기 쉬운 주제는 아니다. 그래서,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지 알기가 어렵다.

이 책 "위대한 생각들"은 지금까지 세계의 흐름을 주도한 동서양의 정치사상들에 대한 책이다. 단순히 이런 정치사상들을 나열하고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시대 상황과 왜 이런 정치사상이 나오게 되었으며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주제에 대한 하나의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정치사상의 비판과 평가는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판단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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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에서 책을!

위드블로그라는 서비스를 아시는가? 블로그칵테일에서 운영하는 블로거들의 리뷰 서비스이다. 여기에서는 어떤 제품에 대해 블로거들의 리뷰 신청을 받아 이 중에서 리뷰어를 선정하고 선정된 리뷰어들에게 리뷰할 제품을 보내준다. 이렇게 선정되어 제품을 받은 블로거는 제품을 사용해보고 자신이 느낀 점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등록하고 이를 위드블로그에 등록하면 할 일이 끝나게 된다. 그럼 리뷰를 위해 받은 제품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론 자신이 가지는 것이다! :-)


사실 이런 리뷰 서비스에 대해서는 관심이 그다지 없다. 그런 리뷰를 열심히 쓸 자신도 없고 그럴 만한 글솜씨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던 내가 위드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서 벌써 몇 번의 리뷰를 했다. 바로 책에 대한 리뷰이다.

100권의 책을 읽자고 다짐을 한 이후에 보통 한 달에 서너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유난히 책 욕심이 많은 나는 도서관 등에서 빌려서 보지를 못한다. 빌려서 보더라도 좋은 책들은 결국에는 사고야 마는 못된 성격 탓에 보고 싶은 책은 대부분 사서 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책 값도 만만치 않더라. 책 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책 주문할 때마다 결제금액을 보면 섬찟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위드블로그의 책 리뷰 서비스였다. 위드블로그에서는 공산품들이나 음반, 영화, 공연 등에 대해서도 리뷰 서비스를 하지만, 책의 리뷰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의 리뷰에 신청해서 선정되면 무료로 책을 받아볼 수 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이런 리뷰가 아니더라도 책을 읽은 뒤에 느낌 등을 블로그에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벌써 4편의 리뷰를 등록했고, 그 중에서 결과가 발표된 세 편 중에 두 편의 리뷰가 베스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다지 잘 쓴 글이라 생각되지 않는데 이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즐거움 외에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위드블로그가 고맙기만 하다.

사실 이 글도 위드블로그의 리뷰로 등록할 글이다. 리뷰로 등록할 글에 위드블로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는 것이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위드블로그를 통해 내가 누린 기쁨과 즐거움을 전달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전하고자 한다.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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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꿈꾸다

공연을 보러 가서 무대에서 열정을 불 태우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흥분하게 된다. 오페라나 콘서트, 연극, 연주회, 뮤지컬 등의 공연들은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눈 앞에서 보는 이런 공연들은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짜릿하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공연을 보러 갈 때는 나름대로 약간의 공부를 하고 가는 편이다. 보러 가는 공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이 공연에 대해 뭔가를 알고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더 즐겁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이 영화와는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 "뮤지컬을 꿈꾸다"는 많은 공연 문화 중에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의 역사에서부터 뮤지컬의 구성, 제작 과정, 그리고 화제작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와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뮤지컬 화제작들 중에도 보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약간의 공부를 할 수 있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

"뮤지컬"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원래 '음악적'이라는 의미의 수식어에서 나온 뮤지컬은 연극과 무용, 음악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쉽고 다채롭고 화려한 게 일반적이다. 또한 같은 음악극으로 엄격한 형식미를 자랑하는 오페라와 비교해 훨씬 자유롭다. 흔히 뮤지컬은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간주하지만, 갑작스런 발명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뿌리는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을 꿈꾸다, 정재왈 지음, 아이세움, 2009년 8월, 13쪽.

뮤지컬의 역사를 살펴보려면 고대의 제천의식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중세의 연극, 오페라, 그리고 가면극과 오페레타를 거쳐 현대의 뮤지컬이 완성된다. 현대 뮤지컬은 영국에서 탄생하였다. 영국 뮤지컬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리는 윌리엄 길버트, 아서 설리번에 의해 현대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 시작되었고, 미국 뮤지컬의 제작자인 플로렌스 지그펠드와 작곡가 조지 거슈윈 등의 거치면서 하나의 확고한 대중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세계 뮤지컬의 양대 산맥은 미국과 영국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는 두 나라 뮤지컬 산업의 상징이요 메카다. 백 년에 걸친 뮤지컬 역사는 자웅을 겨루는 이 두 나라의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나라들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두 나라의 독주 시대도 저물어 갈 조짐이다.

뮤지컬을 꿈꾸다, 정재왈 지음, 아이세움, 2009년 8월, 41쪽.

현대 뮤지컬의 탄생은 영국이었지만, 대중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미국에서의 일이다. 미국에서 뮤지컬이 발전하게 된 것은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공로가 큰데, 이들이 주목한 것은 "뮤지컬은 음악보다 가사가 더 중요하다"이다.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주창한 "뮤지컬 플레이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뮤지컬 플레이에는 줄거리와 인물이 있어야 한다.
  2. 음악과 춤, 의상, 무대 디자인, 조명 등 여러 예술 요소들이 하나의 정해진 형식 안에서 잘 조합되어야 한다.
  3. 이야기의 변화와 움직임은 물론이고 장면과 배경이 많아야 한다.

이런 규칙에 충실한 "오클라호마!"를 비롯한 "회전목마", "남태평양"을 크게 성공시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뮤지컬은 황금기를 맞게 된다, "아가씨와 건달들", "왕과 나", "마이 페어 레이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뮤지컬이 나온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영국에서 제작된 뮤지컬들이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뮤지컬 황제라고 불리우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뮤지컬들이 영국과 미국, 그리고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르게 된다. 보통 "뮤지컬의 빅4"라고 불리우는 "캣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이 모두가 영국에서 제작된 뮤지컬들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들이 많이 공연되고 관람객도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만 한 해에 100여편의 작품이 공연된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가장 대표적인 뮤지컬이라면 "명성황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이문열님의 희곡 "여우 사냥"을 각색한 것으로 제작비가 무려 10억이나 들어간 작품이다. 1995년 마지막 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을 난 2002년에야 보게 되었다. 이 공연을 보고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였고 그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OST까지 구입하여 듣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정재왈님은 뮤지컬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1. 열심히 좋은 작품을 찾아 관람하면서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게 가장 좋은 감상법이다.
  2. 관람 전에 작품에 관한 정보, 공연장 정보 등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3. 공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환호한다.
  4. 휴대폰 울림이나 사진 촬영 등과 같이 관람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피한다.
  5. 막이 내린 뒤 관람한 공연을 차분히 음미하는 것은 다음 번 보다 나은 관람을 위해 필요한 절차이다.
  6. 자신의 느낌과 다른 사람의 소감을 비교해보고 전문가들의 평을 읽어본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명곡 모음 DVD가 함께 들어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인데 뮤지컬 명곡이라고 일컬어지는 스물 아홉 곡의 콘서트 녹화 실황을 담고 있다. 실제 뮤지컬 녹화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콘서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뮤지컬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기회가 오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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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k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로 떨어져서는 그 의미를 갖는 것도 힘들며 어떤 힘을 발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것은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광고와 소비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링크"가 중요하다.

이 책 "The Link"에서는 C군이 등장한다. C군(혹은 C양)은 이전에는 소비자(Consumer)로 불리우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 이근상님은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자(Creator)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견 맞는 말인 듯 싶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주입식 광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고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The Link = CBR"로 표현되는데, 링크(Link)는 창조자(Creator)와 브랜드(Brand) 사이에 의미 있는 관계(Relationship)를 만들어 둘 사이를 강력하게 연결하는 것을 뜻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에 나오는 문구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광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고리"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소비자 스스로 그렇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광고들 중 대표적인 것들로 다시다의 "고향의 맛", 나이키의 "Just Do It" 등을 들고 있다. 이런 광고들은 광고에서 직접적으로 자기네 상품이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를 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이 제품이 좋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고향의 맛", 참 대단하지 않는가. 이 조미료를 쓰면 고향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런 맛을 낼 수 있다고 표현하는데 그 누가 끌리지 않겠는가. 덕분에 이 광고 이후 다시다의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올라갔다고 한다.

이근상님은 이 책에서 링크의 법칙 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1. C-Spot을 찾아라
  2. 들어가라
  3. 행동하라
  4. 웃게 하라
  5. 정직하라
  6. 겸손하라
  7. 너 자신을 알라
  8. 타이밍이 반이다
  9. 한 걸음 앞서가라

이 내용의 세세한 설명은 책을 읽어보며 알아가는 것이 좋을 듯 싶어 생략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 내용들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몇몇 이야기들은 다른 책에서도 언급된 내용들이다.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은 것의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 '정말'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며, '정말' 강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만 한다. 광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작은 철학자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을 읽는 능력이, 그리고 그 마음을 촌철살인의 표현력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The Link", 이근상 지음, 웅진윙스, 2009년 8월, 203 쪽.

이제 세상은 정보가 넘쳐난다. 몇십년 전처럼 몇몇 채널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도 C군은 엄청난 광고와 정보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 책이 모든 해결책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약간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논리를 너무 비약한 곳도 가끔 보이고, 쉽게 이야기하다보니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떠먹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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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미래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대리 만족이라고 해야할까, 간접 경험이라고 해야할까. 그들이 헤쳐나가는 길을 들여다보며 난 기쁨을 느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스티브 김이라는 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빌 게이츠"라고 불린다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고, 책을 읽으며 알카텔이 인수한 자일랜의 CEO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자일랜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꽤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큰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던 분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에 놀랬고, 그런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스티브 김, 한국 이름으로 김윤종님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민국을 떠나 맨몸으로 미국에 정착하여, 그가 일궈낸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성공만은 아니리라.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성공한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였고 수많은 고난을 넘어 이제는 성공한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이 성공 뒤에는 거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겠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항상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은 미국 사회에서 동양인으로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갖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미국의 환경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윤종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차이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물론 미국 사회라고 하더라도 회사나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투명한 경영 그리고 책임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항상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이것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과거의 일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마도 당시에는 그렇게 고집스럽게 처음과 같은 신념과 철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을 하든 자영업을 운영하든 어디에서나 사랑 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차별화의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 말하고 싶다.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45쪽.
 
김윤종님의 성공이 빛나는 이유는 그 성공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결과보다도 그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회 투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선사업이나 예술 등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눔을 즐거움으로 알고 기꺼이 나눌 줄 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나눔의 영역을 꾸준히 늘여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뒤늦게서야 깊이 깨닫게 되었다. 행복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신뢰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때부터 나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공을 꿈꾸기 시작했다. 행복이란 인생의 성공을. 나눔이란 삶의 성공을.
 
"꿈, 희망, 미래", 스티브 김 지음, 21세기북스, 2009년 7월, 197쪽.
 
책의 머리말에서 김윤종님은 이 책을 쓴 이유를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왜 사회복지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를 충분히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말처럼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꿈, 희망, 그리고 미래" 이것은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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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어린왕자가 돌아왔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던 어린왕자가 세상에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 돌아왔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만화를 통해 되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

지금 이 세상은 어린왕자가 가꾸고 싶어하는 장미 한 송이조차 마음대로 가꿀 수 없는 세상, 신자유주의 자본론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 책의 부제목은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부제목을 보고 나서야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속의 남수와 주영은 조그만 별을 가꾸는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어린왕자들이다. 이 두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신자유주의 자본론 이야기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했던 이야기들이다. "자본론"이 경제학도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을만큼 어려운 책이라면 "어린왕자의 귀환"은 김태권님의 만화와 우석훈님의 덧붙임 말로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광 산업과 휴가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유무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FTA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며 이것의 문제가 무엇인지,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는 누구 손에 쥐어지는지, 공공재의 민영화가 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가나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다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남수와 주영의 눈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글 중간 중간 나오는 어린왕자와 봉이 김선달 등의 패러디와 현재 혹은 과거의 상황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기에 누구든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것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런 문제들을 깊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온통 전문 용어로 가득 채워져 우리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만약 왜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비록 약간은 사민주의에 치우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의 본질들을 훌륭하게 짚어주고 있다. 만화와 이에 대한 해설이 적절히 어울어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쉽지 않은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후속편도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더 "자본론"이나 "자본주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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